한병철은 '피로사회' 에서 현대 사회인의 삶은  '소진증후군' 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일과 삶에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전부 사용해서 더이상 쓸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우선 일에 흥미가 없어진다. 또한 삶도 무기력 해지고 나아가 경색성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직장에서 '피곤하다' 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회식이나 야근을 한 것도 아니지만 늘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성과를 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 하는 삶은 피로를 야기하기 쉽다. 잠을 자는 것으로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쉬는 것도 능력이 필요하다는 기사들은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잘 쉬는 방법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바쁜 사회에서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피로도' 라는 수치가 있다면 관리하기 편하지 않을까?
 
 게임 속 아바타는 모든 능력치가 수치화되어 있다. 크게는 체력(HP-hit point) 과 마력/정신력 (MP-Magic Point) 으로 구성되어 있다. 데미지를 입으면 히트포인트가 감소하고 마법을 쓰거나 기술을 사용하면 매직포인트가 감소한다. 

 직장인들도 아프거나 출장을 다녀오면 체력이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보고서를 쓰거나 회의에 참석하면 정신력이 소진된다. 체력적인 부분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비슷하다. 누구나 심한 독감에 걸리면 쉬어야 한다. 하지만 정신력은 개인별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 다르다. 또한 사용 가능한 기술 (보고서, 데이터 정리, 회의 등) 의 카테고리도 다르고 각 기술별로 소모되는 정신력도 다르다.

 연구직으로 근무를 하면 데이터 중심의 보고서를 많이 쓴다. 공대이다 보니 대학생 때부터 데이터를 나열하고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단순 데이터 나열식의 보고서는 작성하기가 편하다. 하루 사용 가능한 정신력을 100 으로 본다면 10~20 정도만 사용한다. 반면 회의/토론 문화에는 익숙하지가 않다. 특히 추상적인 주제에 대한 토론은 60~70 정도의 정신력을 사용한다. 회의 후 쉬면서 정신력을 보충하지 않으면 머리가 멍하고 잘 집중이 되지 않는다.

 각자마다 직장생활에 사용가능한 기술이 다르다. 보고서를 작성 하는 것도 사람마다 쉽게 써지는 보고서가 있다. 회의도 마찬가지 이다. 누군가에게는 회의하고 협상하는 일이 정신력 소모가 덜할 수 있다. 각자 '직장생활 기술'에 대한 숙련도가 다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런 편한 일들은 정신력의 소모도 적다.

 WOW (World of Warcraft, 온라인게임) 에서는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서 다수의 인원이 팀을 구성한다. 서로의 체력과 정신력을 관리하며 공격하고 기술을 사용한다. 정교한 포인트 관리는 결국 승리를 이끌어 낸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가장 정신력 소모가 큰 일이 무엇인지 빨리 알아내야 한다. 포인트를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은 가급적 다른날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면 반드시 정신력을 회복하는 쉬는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제일 좋은 방법은 '멍 때리기' 이다.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 응시하고 있으면 된다. 이는 컴퓨터 속도가 느려지면 디스크정리를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멍 때리는' 시간 동안 우리 두뇌는 뇌내환경을 정리하고 정신력을 회복한다. 무언가 응시하는 것이 어렵다면 '키네틱 아트' 소품을 활용해 보자. 

* 영화 속 CEO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이언맨2 에서 토니스타크의 주의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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