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투원의 저자 피터틸은 페이팔 창업 당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 들을 우선적으로 뽑았다고 한다. 미국의 글로벌기업을 생각하면 성과위주의 차가운 기업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직장 동료들과 일을 하는게 아닌 즐겁게 '생활' 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는 자유도가 높은  IT 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서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일은 '업무' 가 아닌 본인의 '미션' 이고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직장인들에게 꿈만 같은 이야기다. 하고 싶은 일을 좋은 직장동료들과 일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일은 '업무' 일 뿐이며 하루 하루 해결해야할 '과제' 일 것이다. 또한 직장에서 마주치기 싫은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 잘 진행되는 일도 안풀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즐겁게 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본인이 즐겁게 일했던 경우를 생각해보자. 신입사원 시절 야근을 하며 만들었던 보고자료가 좋은 피드백을 받은 기억이 난다. 상무님을 포함한 전략과제 회의 시간이었다. 전날 야근을 하며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며 만들었다. ‘좋은 자료 잘 보았습니다. 자사에서 이런 방향은 검토해볼만 하네요.’ 라는 의견을 받았다. 야근을 하며 만들었던 자료가 인정을 받았다. 기분이 좋았었다. 혼자서 국외에 있는 글로벌 기업에 출장을 가서 업무를 마무리하고 온 적도 있다. 윗 상사분께 어려운 일을 하고 왔다는 말을 들었다. 무언가 해내었다는 성취감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혼자서 하는 일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아 졌다. 절대로 일을 혼자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혼자서 마무리한 일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어도 다른 동료들과 연관고리가 없으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친하게 지내는 다른 부서 사람이 있다. 관련된 업무가 많다보니 같이 일하는 시간이 많았다. 일하는 방식이나 가치관이 비슷해서 금새 친해졌다. 가끔은 점심도 같이 먹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친하게 지냈다. 그 사람과 같이 일을 진행하면 서로가 어떤 것이 필요한지 금방 알았다. 전화가 자주 와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같이 일한다는 느낌 보다는 공통된 관심사에 대해서 토론하고 발전시키는 느낌이었다. 관련 업무는 일정표보다 일찍 끝마칠 수 있었다. 즐겁게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되었다. 친한 친구와는 같이 일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면 일도 즐거워 지고 관계도 넓어진다. 보통 직장에서는 팀이나 부서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회식’ 을 한다. 폭탄주와 취한 사람에게 듣는 설교가 떠오른다. 특히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억지로 웃고 대화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상사앞에서 친한척을 하며 억지 웃음을 짓는다. 서로 술에 취해서 웃고 떠들지만 다음날이 되면 다시 서먹해진다. 서로 친해지고 같이 일하기 편하도록 하는 회식이지만 효과는 미비하다.

 직장에서 신뢰하는 친구 혹은 동료가 있는가? 신뢰하고 협력할만한 동료가 있다면 직장생활에서의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  


  제니 다로치 (Jenny Darroch) 는 그의 저서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이 소용없는 이유' 에서 여성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실패하는 이유를 이야기 하였다. 실패하는 전략은 대부분 소비자를 성별로 나누었다. 단순하게 여성으로 생각하고 그들은 비슷한 소비행태를 가진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명백한 오류였다. 여성을 '소비자' 가 아닌 '여성' 이라는 틀로 묶어버리면, 볼 수 있는 관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여성도 개인별로 가지고 있는 취향이 다르고 소비금액이 다른 것을 간과한 것이다. 고객이 아닌 ‘여성고객’ 으로 판단된 소비자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는 직장에서도 비슷한 것 같다.

나는 공대생이다. 이는 여성들과는 인연이 멀다는 뜻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대여자’ 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건축이나 기계쪽 학과는 여학생이 없는 곳도 있다. 이런 특성상 여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것이 어렵다. 교양수업 외에는 같이 수업을 듣거나 과제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일을 같이 하는 것은 어색한 일이었다. 이런 내가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청일점이 될 줄은 몰랐다. 팀장을 제외한 팀원들 모두가 여성인 신사업 개발팀 이었다. 팀장과의 첫 면담에서 남자 둘이서 잘지내 보자는 말을 들었다. 생각해보면 팀장도 여성과 남성 직장인을 나누어서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화학-바이오 회사의 특성상 직장여성들의 수가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그래도 첫 직장을 청일점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공대생인 나에게는 조심스러우면서 부담되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여성들 보다는 남성들과의 인연이 많았고, 조별과제나 공동연구 등 에서 여성들과의 팀웍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기억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정도의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팀장처럼 직장동료를 '여성' 이라는 하나의 틀로 바라보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다보니 팀의 동료들을 대하는데 거리감이 생겼다. '선배님 술 한잔 사주세요'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잠깐 커피 한잔 하러 가자는 말을 하는 것도 눈치가 보였다. 다른 동기들은 벌써 팀에서 동성 선임들과 점심을 나가서 먹기도 하고 쉽게 친해지는 것을 보니 부러웠다. 하지만 팀원들과의 서먹함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같이 일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안에 있는 관점이 허물어 졌다. 선임 분이 숫자를 잘못 넣어서 몇백만원의 손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 마감기간이 빠듯한 일이다보니 생각하지 못한 실수가 발생하였다. 그 분과 같이 다니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뒤처리를 하였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그분과 친해졌고 ‘직장동료’ 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여자직장인’ 으로 생각하고 대했던 것이 바뀌었다. 그분도 남자/여자 가 아닌 나와 다든 또다른 직장인 이었다. 나와 비슷한 실수를 하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동료인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의할 수도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 좋은 직장 동료가 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 혹은 그녀를 ‘무성(無性)의 직장인’ 으로 생각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로 대한다면 힘든 직장생활에서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한병철은 '피로사회' 에서 현대 사회인의 삶은  '소진증후군' 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일과 삶에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전부 사용해서 더이상 쓸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우선 일에 흥미가 없어진다. 또한 삶도 무기력 해지고 나아가 경색성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직장에서 '피곤하다' 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회식이나 야근을 한 것도 아니지만 늘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성과를 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 하는 삶은 피로를 야기하기 쉽다. 잠을 자는 것으로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쉬는 것도 능력이 필요하다는 기사들은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잘 쉬는 방법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바쁜 사회에서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피로도' 라는 수치가 있다면 관리하기 편하지 않을까?
 
 게임 속 아바타는 모든 능력치가 수치화되어 있다. 크게는 체력(HP-hit point) 과 마력/정신력 (MP-Magic Point) 으로 구성되어 있다. 데미지를 입으면 히트포인트가 감소하고 마법을 쓰거나 기술을 사용하면 매직포인트가 감소한다. 

 직장인들도 아프거나 출장을 다녀오면 체력이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보고서를 쓰거나 회의에 참석하면 정신력이 소진된다. 체력적인 부분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비슷하다. 누구나 심한 독감에 걸리면 쉬어야 한다. 하지만 정신력은 개인별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 다르다. 또한 사용 가능한 기술 (보고서, 데이터 정리, 회의 등) 의 카테고리도 다르고 각 기술별로 소모되는 정신력도 다르다.

 연구직으로 근무를 하면 데이터 중심의 보고서를 많이 쓴다. 공대이다 보니 대학생 때부터 데이터를 나열하고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단순 데이터 나열식의 보고서는 작성하기가 편하다. 하루 사용 가능한 정신력을 100 으로 본다면 10~20 정도만 사용한다. 반면 회의/토론 문화에는 익숙하지가 않다. 특히 추상적인 주제에 대한 토론은 60~70 정도의 정신력을 사용한다. 회의 후 쉬면서 정신력을 보충하지 않으면 머리가 멍하고 잘 집중이 되지 않는다.

 각자마다 직장생활에 사용가능한 기술이 다르다. 보고서를 작성 하는 것도 사람마다 쉽게 써지는 보고서가 있다. 회의도 마찬가지 이다. 누군가에게는 회의하고 협상하는 일이 정신력 소모가 덜할 수 있다. 각자 '직장생활 기술'에 대한 숙련도가 다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런 편한 일들은 정신력의 소모도 적다.

 WOW (World of Warcraft, 온라인게임) 에서는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서 다수의 인원이 팀을 구성한다. 서로의 체력과 정신력을 관리하며 공격하고 기술을 사용한다. 정교한 포인트 관리는 결국 승리를 이끌어 낸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가장 정신력 소모가 큰 일이 무엇인지 빨리 알아내야 한다. 포인트를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은 가급적 다른날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면 반드시 정신력을 회복하는 쉬는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제일 좋은 방법은 '멍 때리기' 이다.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 응시하고 있으면 된다. 이는 컴퓨터 속도가 느려지면 디스크정리를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멍 때리는' 시간 동안 우리 두뇌는 뇌내환경을 정리하고 정신력을 회복한다. 무언가 응시하는 것이 어렵다면 '키네틱 아트' 소품을 활용해 보자. 

* 영화 속 CEO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이언맨2 에서 토니스타크의 주의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미대에 갈래요"

"............." "............"

 고1 남들은 이과/문과를 고민하는 시절 나의 이 한마디는 부모님의 입을 멈추게 하는데 결정적인 한마디가 되었다. 그 뒤 노발대발 하시는 아버지를 뒤로한채 어머니는 조용히 나를 내방으로 데려왔다.

"왜 갑자기...? 무슨일 있는거니?"

 충분히 그럴만 했다.

어린시절 병마와 싸우며 병원에서 늘상 책만보고 그림만 끄적였다. 하필 그 당시 좋아했던 책들이 과학관련 책들이었고, "과학동아" 를 월단위로 꼬박 꼬박 받아서 보곤 하였다. 집안 곳곳에 SF 소설과 과학관련 서적이 늘어나고 나는 자연스럽게 과학/수학에 관심을 보였다. 국민학교 시절 나름 좋은 성적도 받고 심지어 꿈이 과학자였다.

 이랬던 나의 "미대" 발언은 부모님의 은근한 기대 (과학자 혹은 뭐 비슷한) 를 송두리째 꺽어버리고 심지어 얘가 어디 아픈건 아닌지의 걱정까지 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도대체 갑자기 미대는 왜 가고 싶니?"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요. 디자인 쪽으로요. K대 시각디자인학과에 가고 싶어요."

 이당시에는 대학교와 학과까지 정해서 얘기할 정도로 다부진 목표를 가졌다고 어필하고 싶었다. 사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당시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것은 '만화가' 였다. 해적판과 오리지널 버전까지 소장하고 있는 키시로 유키토 의 "총몽" 그리고 양영순씨 의 "누들누드" 이 두 작품이 내 구체적인 꿈(만화가) 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키시로 유키토는 일본사람이다 보니 그당시 알려진 정보가 없었고-지금에야 알았지만 워낙에 드문불출 하는 만화가라고 한다-양영순씨가 K대 시각디자인학과를 나온걸 알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학교와 학과를 꿈에 맞춰서 정할 수 있었다. 초면부터 부모님께 '만화가' 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어렵사리 부모님을 설득하고 미술학원을 등록할 수 있었다. 사실 이 과정이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순탄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글로 쓸 수 있는 것 같다.) 부모님은 이과를 선택하면 미술학원을 보내준다고 하셨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예체능 인원이 문과와 같은 수업을 들었다. 당연히 나도 문과를 갈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칼자루 (돈) 는 부모님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였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상황인데 당사자인 나는 굉장히 진지했었다. 이과 수업을 듣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렸다. 심지어 모의고사도 이과에서 시험을 봤고 과학 선택도 "화학" 이었다.

 미술 학원 원장선생님도 내 이런 상황에 굉장히 의아해 하셨다. '왜 예체능으로 시험 안보냐?'. '예체능으로 시험 보면 지금보다 3~40 점은 더 높게 나오겠네'. '너는 좀 더 높은 학교를 지원하자.' '너는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좋은 위치에서 시작하는 거다. 실기는 따라잡기 그렇게 어렵지 않다.' 뭐 이런 말들로 나를 꽤나 반겨주었고 가끔은 직접 지도도 해주셨다.

처음에는 정말 재미있었다. 내 자리를 찾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수업시간에 몰래 그리던 그림을 이제는 당당하게 원하는 만큼 그리고 심지어 더 많이 그려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남아서 더 그리고 있으면 너무 늦었으니 집에 가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반 몇달 정도는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처음만 재미 있었다. 그런 말이 생각 났다. "취미를 본업으로 하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잃어버린다." 좋아서 끄적이던 낙서를 정식으로 배우고 그것이 입시미술이라는 영역으로 넘어가는 순간...더이상 그림 그리는게 재미있지 않게 되었다. 결국 내가 지겹게 해온 공부를 여기서 다시 하고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였을까 미술학원 가는게 싫어지고 그림 그리는게 싫어졌다. 

 왜 그런가 하면 입시미술의 성격을 좀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언급하면 입시미술이란 것은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게 아니라 그림을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외워서 그려야 한다. 짧은 시간 내에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어느 순간부터 미술학원을 다니는게 늘상 다녔던 수능 입시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학원 가는날 학원 가기가 싫어서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에간 적도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길이 아니구나" 라고...

 반년정도 인것 같다. 슬슬 미술학원 가는 시간을 늘려야 하고 그에 따라서 학원비도 더 내야할 시점이었을 것이다.

"미술 안할래요. 그냥 다시 공부할께요."

 어머니는 아무말 없이 눈물을 흘리며 나를 껴안아 주었다.

 하지만 다시 공부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니었고, 꽤나 열심히 했지만 수능시험은 당연히 딱 내가 한만큼만 나왔다. 성적표를 받았지만 오히려 담담했다. 미술하겠다고 입시 공부를 1년 정도 포기했었기에 나는 수능시험 보기 전부터 재수를 결심했다. 부모님께는 성적표가 나오기 전부터 재수하겠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고 나는 이미 노량진학원과 종로학원 둘중 어디가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1년 죽어라 공부해보자 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재수학원에서의 시간은 그저 공부만 하는 시간이었다. 결국 공대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여자들이 많다는 미대생이 아닌 남자들의 세계 공대생이 되었다. 그나마 남중, 남고, 공대 의 테크트리를 안타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어머니께 물어봤다. 혹시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냐고 그래서 나보고 이과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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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내꿈은요...  (0) 2015.11.03

글로벌 업체가 되기 위한 첫걸음. 인건비도 투자비용이다.

최근-대략 2~3주 전-아마존의 혹독한 업무환경이라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검색창에 아마존 기업문화라고 입력하면 뉴스와 다양한 글들을 볼 수 있다. 아래는 뉴욕타임즈 원문

(http://www.nytimes.com/2015/08/16/technology/inside-amazon-wrestling-big-ideas-in-a-bruising-workplace.html?_r=0)

 

대략 요약하자면 가정에 시간을 보낼 수 없으며, 질병에 걸려도 일해야 하고, 동료들과의 극심한 경쟁구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 포털에서 검색되는 기사 댓글들이 하나같이 "전혀 놀라울 것이 없는 일" 이라고 써 있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에서 난리가 났고, 심지어 아마존 직원들이 우리회사는 그런 회사 아니라는 반박글을 올려서 화제가 되었다. 아마존의 CEO 인 제프 베조스 조차 사내 메일로 이 글에 대한 반박의 내용을 보냈다고는 하는데 그 메일을 보낸 날짜가 주말이었다. (주말에도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이미 내재화 되어 있는 것 같다.) 아마존에서 일어났던 일은 필자도 겪어본 일이다 보니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이런 일들이 계속 지속된다면 그 누구도 회사를 오랫동안 다니고 싶지 않을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모두가 알고 있다. 회사라는 커다란 기계를 돌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품 (직원) 이 필요하고, 정해진 시간동안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낸다면 그만큼 기계는 잘 돌아갈 수밖에 없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제조업 회사에서는 회사의 매출 (제품 판매량) 로 회사의 규모를 판가름한다. 제품 생산량, 제품 판매량 그리고 발생하는 수익 등을 주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런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서 회사의 구성원들이 일하는 것이고, 회사는 직원들에게 합당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보수를 주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보수로 나가는 비용은 회사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손쉽게 TCR 시킬 수 있는 요소중에 하나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직원들에게 주는 보수 (속칭 인건비) 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든 줄이려고만 하는 생각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대규모 구조조정, 월급인상 동결, 급여 감소 등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고 갈수록 교모해진다. (법망을 피해서 줄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직원에게 주는 보수대비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방법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일을 많이 한다. (쓸데없는 야근, 서류상 휴가 등등 이런 부분은 회사를 다녀본 직장인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직원의 인건비를 투자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한 소모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모비용이라고 생각하니, 자꾸만 줄이려고만 한다. 반면에 글로벌 업체들은 직원의 인건비를 투자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지 고심한다. 이러다 보니, 당장 제품이 나오지 않아도 혹은 당장 현실화가 되지 않아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구성원의 의지를 다잡아서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인건비도 투자비용이다. 기업에서 인건비를 소모비용으로 생각한다면, 기업의 구성원들은 소모비용을 어떻게든 받아내기 위한 행위를 일삼을 것이다. (시간 때우는 야근, 의미없는 주말출근, 휴가 안쓰고 시간 보내기 등등) 구성원 모두가 인건비도 투자비용으로 생각하고 정해진 시간에 어떻게 하면 퍼포먼스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구성원의 생산성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고 기업은 커지게 될 것이다.

내용 추가 필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구성원 모두가 투자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CEO 에서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존경받는 리더, 경외심을 느끼는 리더 등 훌륭한 리더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수식어들이 붙는다. 멀리갈 필요도 없이, 삼국지의 조조, 전국시대의 오다 노부나가, 그리고 한국에는 이순신. 이들은 영웅이라 불리우며 존경받는 리더로 많이 추앙을 받고 특히 이들 개인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가할 만큼 전설적이기도 하다. (아주 쉽게 "코에이의 삼국지" 게임에서 조조의 능력치를 보면 알수 있고, "신장의 야망" 게임에서 오다 노부나가의 능력치를 보자. 이순신의 경우 12척의 배로 133척의 배를 잡은 일화로 그의 능력을 알 수 있다.) 명장아래 약졸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장수의 능력이 출중하다면 병사들의 능력 또한 출중해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예전에는 크게 중요시 않았던 혹은 숨겨져 있었던 리더의 강점들이 중요시 되고 있고 또한 관련 칼럼들이 생기고 있는데 그런 강점들 중에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강점 에 대한 부분이 가슴에 와 닿는다.

현세대에 적용 한다면,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리더" 란 부분은 "고객/직원 들에게 사랑받는 기업" 이라고 바꾸어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본 칼럼중 코스트코와 월마트를 간단하게 비교한 칼럼이 있었다.

"월마트는 다양한 물건, 싼 가격, 싼 임금 / 코스트코는 좋은 물건, 싼 가격, 행복한 일터"

최근 불거진 월마트에 관련된 이슈들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행복하고 사랑받는 일터가 중요한 이슈인 것은 틀림 없는 것 같다.

그럼 사랑받는 리더, 사랑받는 기업은 과연 무엇인가 보면 해답은 정말 단순하다. 두X 의 광고를 보면 항상 나오는 말,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 인 것이다.

능력은 없고 덕만 많았던 대표적인 리더의 예는 삼국지의 유비를 들 수 있겠다. 또한 전국시대에 오다 우지하루 라는 리더도 예를 들 수 있는데, 이 두 리더의 공통점은 리더 자체의 능력이 보통사람 정도 수준이라는 것이다. 딱히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지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 그저 그런 능력이다. (삼국지, 신장의 야망 두 게임을 보면 처절한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명장아래 약졸 없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 리더들 밑에는 훌륭한 장수들이 포진되어 있었고, 나라가 망하기 직전까지 리더에세 충성을 바쳤다. (물론 이들이 속한 나라 혹은 집단이 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두 리더들에게는 인망과 덕이 있었고, 진심으로 자신의 수하 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 유비의 일화는 워낙 유명하니 오다 우지하루의 예를 들어보겠다.

한번은 오다 우지하루의 실책으로 전쟁에 패하고 성을 빼앗기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휘하의 장수들이 빼앗긴 성을 되찾아 주고 심지어 성안에 있던 백성들은 오다 우지하루가 아니면 공물을 바치지 않겠다고 쌀을 태워버리는 일화가 있었다.

이처럼 사랑받는 리더를 위해서 휘하 장수들은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심지어 백성들 조차 농성을 할만큼 리더에게 충성을 바쳤다. (코스트코와 월마트를 비교해 봐도 월마트의 이직률이 코스트코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전란의 시대라는 특수상황으로 인해 그들이 속한 국가 혹은 조식이 결국 멸망해 버렸다. 하지만 전란의 시대가 아닌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고객과 내부직원을 사랑하고 그들로 부터 사랑받는 리더가 있는 기업은 어떻게 될까? 코스트코의 사례처럼 고객/내부직원 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사랑받는 리더가 받는 충성심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특히 신뢰지표가 높은 국가일 수록 경제활동이 왕성하고 그에 따른 부대비용이 들지 않는다라는 견해가 있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혹은 사랑 의 감정은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

사랑받는 리더의 한가지 예를 더 들자면, SUPERCELL 의 CEO 인 일카 파나넨의 예를 들 수 있겠다. 그는 직원들에게 "나를 가장 힘없는 CEO로 만들어 달라" 라고 말했을 정도로 내부 직원들의 역량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신뢰를 보냈다. 실패한 경우에도 실패를 축하하는 행위를 하면서 내부적으로 사람들간의 "관계" 를 다졌다.

직업군인으로서의 2년 6개월, 그리고 직장인으로 4년 정도 보내면서 정말 처절하게 깨닫게된 한마디가 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일을 사랑하는 것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과의 신뢰관계가 두터워야지 일이 진행된다. 그것도 아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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